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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을 마무리할 즈음, 나는 진로에 있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단일 전공으로는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복수전공이라는 선택지가 내 앞에 놓였다.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복수전공을 통해 자신의 전공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전기전자공학을 복수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내 전공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나의 기술적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그러나 내 마음 한편에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가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어, 문과와 이과가 각각 서울과 수원에 위치해 있었기에, 경영학 복수전공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꿈이었다.
하지만, 3학년 1학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나는 점차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너무 몰아세웠고, 그 압박은 곧 내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울증이라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나는 학업은 도외시하고 회복에 전념해야만 했다.
교내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서히 내 정신 건강을 회복해 나갔다.
나는 공학이 내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내 정신적 건강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는 내가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학문을 깊게 파야만 하는 석사/박사로의 진로도 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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