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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의 첫 관문에서, 나는 많은 또래의 남학생들처럼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었다.

문과와 이과 중 어느 쪽을 택할지에 대한 결정이었는데, 이는 단순한 과목 선택을 넘어서, 미래 진로와 직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시점에서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이과를 선택했다.

나의 선택은 주변의 기대, 특히 부모님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취업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이과를 선택하는 것은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당시 나는 경영학에 대해 어렴풋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조건 경영학을 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나는 큰 이변 없이 이과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택의 순간에 내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기대를 따른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을 회피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당시의 나는 학교 생활과 친구들, 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이 내린 결정이 나에게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의 삶이 점차 펼쳐지면서, 그 당시의 선택이 반드시 나에게 최선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에, 그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 고민과 후회는 이제 와서 내 어린 아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이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었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장과 발전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믿게 되었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과 커리큘럼을 따르며 고등학교 2학년을 시작했을 때, 특히 수학에서 느꼈던 어려움은 나에게 큰 시련이었다.

그 어려움은 때때로 나로 하여금 내가 이과를 선택한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했지만 나는 부모님의 결정을 신뢰하였기 때문에 '전과'라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었다.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수능 성적이 나온 후, 나는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과 전공을 선택했다.

이 역시 내 개인적인 흥미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택이었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각자의 선택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길로 우리를 이끌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나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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