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win이 한동안 뜨거운 이슈였고 아직도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현장에서 DX업무를 추진하다보면 가장 난감한 경우가 필요에 의해 DX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DX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경우인데, Digital Twin이 그렇게 난감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동화 라인 한개의 Digital Twin을 구축하려면 작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것을 구축하고나서 ROI가 나오냐고 하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외부에 자랑하기 참 좋은 아이템이긴 한데 실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실시간 3D모델링 대시보드가 아닌가 하는 의아함도 듭니다.
Digital Twin을 구축하기 위해서 여러 업체와 만나고 공부하다 보니 Digital Twin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고명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Digital Twin의 핵심 3가지를 정의해본다면 3D모델링(가상모델), 가상과 실물의 연결, 시뮬레이션을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Digital Twin 업체를 만나 회의했을 때 엔지니어분이 말했던 내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솔직히 3D모델링은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지금에야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만 그때 당시에는 Digital Twin = 3D모델링(가상모델)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엔지니어 분에게 실망을 크게 했었습니다.
사실 실무자 입장으로 3D모델링의 중요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는 참 좋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3D모델링이 이쁘게 잘 되어 있다고 현장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Digital Twin의 구성요소 중에서 3D모델링 구축은 가장 낮은 순위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 가상모델과 실물의 연결은 나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지연과 손실 없는 양방향 데이터 통신은 매우 중요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Edge Computing도 Digital Twin을 잘 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이미 많이 상향 평준화 되어있어 Digital Twin을 구축하는데 매우 critical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중요하긴 하는데 Digital Twin을 구축하는 많은 업체들이 대부분 기본은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시뮬레이션은 개인적으로 실시간 양방향 공정제어와 함께 Digital Twin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benefit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의 동작을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는 OLP(OffLine Programming)도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Digital Twin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하면 Digital Twin이 구축된 자동화 라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각 업체, 라인에 따라 사정이 다를 것이고 제가 꼽은 세가지 측면 외에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Digital Twin을 구축한다고 하면 시뮬레이션 역량과 실적을 충분히 갖춘 솔루션/업체를 통해 Digital Twin을 구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Digital Twin
2023. 7.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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